경남지역 농민단체가 한-EU 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을 폐지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또, 이명박 정부가 4.27 재보궐선거 이후에 한-EU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국회비준을 강행하려 한다면 농민들은 거대한 저항으로 일어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은 21일 경남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한-EU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된다면 농업분야의 생산비 폭등과 농산물 가격하락으로 모든 농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협상은 농업의 붕괴를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농민단체는 "무관세도입량이 급증하고 무분별한 농축산물 수입으로 인해 농업이 붕괴될 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자국농업보호를 위한 세이프가드는 실효성이 없다"며 "농업 강대국인 EU와의 자유무역협정은 가뜩이나 어려워진 한국의 농업과 농민의 삶을 벼랑으로 내몰 것"이라고 했다.


한-EU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폐지 요구도 이어졌다.

농민단체는 한-EU 자유무역협정은 이미 207군데에 달하는 한글본과 영문본의 불일치로 3차례의 수정을 거쳤지만 또다시 오류가 발생했다고 강조하고, 이것은 우리나라의 통상교섭이 얼마나 엉망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또, 협정문은 헌법상 국회비준동의를 받을 경우 곧바로 국내법적인 효력을 갖게 되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은 오류투성이인 협정문 국회비준만을 강요하며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한-EU 자유무역협정의 즉각적인 폐지를 요구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파면 요구도 이어졌다.

농민단체는 김 본부장에 대해 "국익과 국민을 위해 일을 해야 하는 공무원으로서 관존민비의 생각만으로 가득하다"고 지적하고, "국민을 섬길 줄 모르고 국민위에 군림하며 자기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무능한 관리는 파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