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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1-13 15:25
[충남]한미FTA보완대책 설명회 무산!!!
 글쓴이 : 충남
조회 : 91,537  

어제(12일) 오후 2시, 공주 공무원연수원에서
농식품부 주최 '농정 및 한미FTA보완대책설명회'가 있었습니다.
설명회가 있다는건 미리 알고 있었지만
도에서 참여를 부탁하는 공문이나 연락은 일체 없었습니다.

설명회가 있기 하루 전, 충남도청에서 '청와대 쌀 반납 투쟁'을 진행했고
그날 오후 사무실에 돌아오니 도청에서 메일이 오더군요.

'시간이 허락하시면 참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라면서요.
저 많은 말줄임표들은 무얼까요?

공문을 보니 설명회 관련 공문이 그 전에 분명 있었고
처음 작성된 공문은 저희쪽으로는 발송되지 않았더군요. 아니, 발송하지 않았더군요.
부랴 부랴 장소를 변경하면서 발송하는 공문을 보낸 듯 했습니다.

불러서 갔습니다.
한미FTA를 농민이랑 이야기해야지, 누구랑 이야기한단 말입니까

연수원 입구에서부터 경찰차들이 반기더군요.
건물 안에 들어오니
가관이더군요.
무슨 경찰들이 그리 많은지
전날, 도청에서보다 최소 두배는 많아보니는 경찰들이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무슨놈의 설명회를 경찰을 깔아놓고 한답니까?
뭐가 두려워서요?

설명회장 안에 들어가니
제일 앞 줄에 사복을 입은 경찰들,
무대 양쪽 안에서 대기 중인 경찰들
그리고 객석 곳곳에 흩어져 앉아있는 경찰들
설명회 들으러온 사람들이 자료집도 없이 일사분란하게 누군가 정해주는 자리에 착석하더군요.
그럼, 설명회 내용은 본인들한테 필요 없단 얘기겠지요.
그저 귀에 꼽은 무전기 소리만 잘 들으면 되었겠지요.
모두 사복을 입고 있었지만 마빡에 써있던걸요? '나 경찰!!'

설명회가 시작되기 십여분 전, 갑자기 객석 중아 제일 앞줄에 앉아있는 농민회원들더러
뒷줄로 자리를 옮기라더군요. 이유는? 차관님이 오신답니다. 꼭 거기 앉으셔야 한답니다.
미리 표시를 해두지도 않았고, 안내를 하지도 않았었습니다.
해서, 설명회장 안에서 경찰들 다 빼면 옮기겠다 했습니다.
몇 차례 도청 직원들과의 실랑이가 있은 후
자리를 옮기지 않은채 설명회가 시작됐습니다.

국민의례가 진행되려 할 때 부여 이진구 회장님께서
국민의례 전, 꼭 해야 할 말이 있다며 자리에서 일어서셨습니다.

하지만 묵살되었고, 국민의례는 진행되었습니다.

국민의례가 끝나고 다시 이진구 회장님께서
'이 자리에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있으니
진정 한미FTA와 이 나라 농업에 관해 고민하고 이야기 할 사람들만 모여서
설명회가 진행되었으면 한다. 그러니 경찰들을 빼고 설명회를 진행하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약간의 시간이 흐르자
농식품부 차관이 단상에 오르더군요.
'도대체 뭐가 두려워서 그러십니까? 경찰 있으면 하고 싶은 말씀 못하십니까?' 따져 묻더군요.
'이제까지 설명회장에서 농민들이 연행된 걸 모르냐며, 그럼 뭐가 무서워 경찰을 불렀냐'고 농민 분들이 되려 물었죠.
그러자 '누가 불렀습니까? 경찰, 제가 불렀습니까?' 머 이런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들이 있은 후 '신사협정을 합시다, 경찰을 뺄 테니, 그럼 무력 행사는 없기로 합시다' 해서 농민분들이 '알겠다'라고 답했습니다.

차관은 '내가 책임질테니, 다 나가십시요. 맞더라도 내가 책임지겠습니다'라는 말을 내뱉더군요. 농민들을 무슨 깡패로 아는가 봅니다.

아무도 일어나지 않더군요. 그런데 그 한 마디 내뱉었다고 본인은 약속을 지켰다며 설명회를 강행하려고 했습니다. 해서 농민분들이 줄기차게 항의했고, 결국 몇 몇 경찰이 일어나 설명회장 밖으로 나갔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경찰 몇 몇은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죠.

* 방금 한 약속도 지키지 않는 차관이 설명하는 한미FTA 보완대책을 어떻게 믿을 수 있냐! 지금 한 약속부터 지켜라! *  나가라고 하지 않았냐! 그만하고 진행하자! 양측의 대립이 지속되었습니다.

그리고 차관은 무대에서 내려갔고
빔이 켜지면서 농식품부 식량정책과장이란 사람이 무대 위에 올라와 마이크를 잡더니
그대로 설명회를 강행하려 했습니다. 농민들이 항의하자
마이크에 대고 버럭 버럭 소리를 질러대며 '그만 좀 하세요!' 하더군요.

무대 아래에서 객석을 향해 농민들이
이 자리에 경찰들이 있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
또한 각 지역 농정을 책임지는 공무원들이면 지역의 진짜 농심이 무언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지 않느냐! 등의 이야기들을 전달하고 있는데

무대 위에서 식량정책과장이 자기 발표를 진행하더군요.
더이상은 참을 수 없어 이근혁 사무처장님이 현수막을 들고 무대 위에 올랐습니다.

현수막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농민 죽이고 나라 팔아넘긴 매국집단, 이명박 - 한나라당 심판하자!
  한미FTA 폐기! 식량주권 실현! 근본적 농업 회생대책 마련!

이때 밖으로 나갔던 경찰들이 다시 설명회장 안으로 다시 들어와 있었고
무대 위에서부터 무대 아래로까지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몸싸움이 조금 잦아든 후 다시 현수막이 펼쳐졌고
한미FTA 폐기! 를 외쳤습니다.

설명회는 무산됐고, 공무원들은 설명회장을 나갔습니다.
그리고 현수막을 펼쳐든 농민회원 7명, 당원 2명, 학생 1명이 공주경찰서로 연행되어 저녁 9시 경까지 조사를 받고 석방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