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23일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저 뒷산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서거했다는 소식에 온 국민은 충격과 슬픔에 빠져있습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국민들과 한 마음으로 애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군사독재에 저항하던 인권변호사로, 지역감정극복과 권위주의 탈피를 위해 노력하는 정치인으로,10?4선언을 이끌어 남북관계개선에 기여하는 남측의 지도자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역사적 업적은 이라크 파병, 한미FTA 강행 등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던 과오와 함께 정당하게 평가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역사적 평가에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의 책임소재에 대한 규명이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명박 정부의 집권 후 여당인 한나라당과 검찰은 정권의 하수인임을 자처하며 일방적인 국정운영에 방해가 되는 세력은 너나가릴 것 없이 정치보복을 감행해왔습니다.
이전 정권에 대한 편파적인 수사과정에서 수사대상자들에게 고통을 준 부당한 권력행사가 현재의 비극을 가져왔다는 데에 이명박 정부와 검찰은 책임이 있음을 국민들은 알고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시민들의 촛불이 전국곳곳에 일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잘잘못을 떠나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분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민들과 분양소조차 경찰병력을 동원해 막아나서며 제 2촛불운운하며 시청광장과 청계광장을 원천봉쇄하는 이명박 정부에게 실망을 넘어 분노만이 가득합니다.
이것은 헌법에 보장된 집회시위에 대한 권리를 넘어 인간의 도리마저 공권력으로 탄압하는 ‘독재정권’‘반인륜정권’임을 스스로 자임하는 것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국민들을 향해 ‘전문시위꾼’운운하며 채증카메라를 들이대는 이명박 정부는 제 2의 촛불이 아니라 국민들을 두려워하기를 바랍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다시 한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국민들과 함께 애도하며 이명박 정부와 검찰의 부당한 권력행사와 편파적인 수사에 대한 진실을 규명할 것을 촉구합니다.온 국민과 민주주의 발전의 요구에 따라 잘못을 반성하고 국민들과 비판세력에 겨눈 칼을 내려놓고 진정 국민을 섬기기를 요구합니다.또한 슬픔에 잠긴 국민들을 부당한 공권력을 이용하여 막아나서는 반인륜적인 행태를 즉각 중단하기를 요구합니다.
2009년 5월 25일
전국농민회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