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673
전농
2005.05.29 22:50:10
[전농 광주전남도연맹 성명서]
농번기철 자진출두한 농민을 구속하고, 연행을 자행하는 당국을 강력히 규탄한다!!
1년중 가장바쁜시기에 농민이 또다시 구속되고 연행되고 있다.
무안군 정영호 농민회원은 지난 5월 15일 진행된 ‘패트리어트 미군기지 폐쇄’투쟁에 참가하였다는 이유로 출두요구서를 받고, 바쁜 농사철이지만 27일 자진출두하여 조사에 응했지만 결국 구속되고야 말았다.
정영호 농민회원은 아버님께서 암투병중이시며 아직 농사일도 마무리 짓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 더욱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
우리는 예전부터 바쁜농사철에는 죄인일지라도 농사일은 하라고 풀어주기도 했던 농사철에 ‘자진출두’까지 해서 조사에 응한 농민을 무리하게 구속을 집행한 당국을 강력히 규탄한다.
지난 5월 15일.
송정리 공군부대 앞에서는 ‘패트리어트 미군기지 폐쇄’를 외치며 전국에서 모인 5천여명의 대중이 모였다. 당국은 이날 진행된 투쟁과 관련하여 29일 현재 전국적으로 37명에 대해 출두요구서를 보내고 이중 17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하여 집행하고 있다.
이중 무안군 정영호 회원은 자진출두하여 조사를 받았지만 이미 구속되었고 강원도 철원군 농민회원은 28일 전남지방경찰청에서 급파된 경찰들에 의해 철원에서 연행되어 현재 조사를 받고있으며 해남군 농민회원 1명에 대해서도 출두요구서를 발부한 상황이다.
지금 농촌은 년중 가장 바쁜시기이다. 그야말로 눈코뜰새 없다.
농사일은 때와 시기가 있다. 그 ‘때’에 농사일을 하지 못하면 그해 농사는 포기 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바쁜시기에 농사일은 도와주지 못할망정 농민들을 ‘연행’하고 ‘구속’하는 작태가 벌어지고 있다.
미국과 WTO압력으로 모든 농산물을 개방되고 이제 마지막 남은 쌀마저 개방된 마당에 농민들은 더 이상 그 어떠한 희망도 찾을수 없는 현실이다.
한줄기 희망도 찾을수 없는 막막함과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래도 국가의 식량주권을 지키고자 꿋꿋하게 농촌을 지키며 농사를 짓는 농민에게 격려는 커녕 서슬퍼런 구속이라니 이는 농민들의 가슴에 커다란 대못을 하나 더 박는게 아니고 그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는 이러한 전남지방경찰청의 작태와 정부당국의 15일 투쟁과 관련한 수사방침에 강력히 규탄하며 정영호 농민과 연행한 농민을 지금 즉시 석방하고 출두요구서 발부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2005년 5월 29일
전농 광주전남연맹 의장 허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