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
기만적인 쌀값절충안 규탄한다!
2013년을 이틀 남긴 오늘, 우리는 또다시 억척이 무너지는 소식을 접한다.
여야 의원들이 18만 7천원선에서 쌀값 절충안을 만들겠다고 한다.
우리 농민들이 이 엄동설한에 달포가 넘도록 여의도 아스팔트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국회의원 사무실까지 점거했던 것은 고작 쌀값 몇 천원 올려 받고자 함이 아님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내년에도 농사지을 수 있도록 생산비를 보장받아 민족의 제 1주식 쌀을 지키고자 하는 내 나라 농부로써의 처절하고 간절한 소망인 것이다. 그런 농심을 저들은 고작 장쟁의 대상으로 삼아 절충입네 합의네 떠들어대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야합을 멈추라!
더 이상 국회를 믿을 수가 없다. 아니 애시당초 농민들의 참여를 배제한 채 결정되는 쌀값이라는 것이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국회만 바라보고 있지 않겠다. 차라리 국회는 모든 쌀값 관련 논의를 멈춰라.
그리고 생산자인 농민이 주인으로 참여하는 결정기구를 만들어 정치판의 야합에 흔들리지 않게 쌀값이 책정될 수 있도록 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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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민주당은 더 이상 부화뇌동 하지 말라.
농민들의 요구 23만원을 다 채우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자신들이 내걸었던 당론은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닌가? 무엇이 두려워 당론을 팽개치고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에 끌려 다니며 농민을 우롱하는 행태에 가담하고 있는가? 농민에게서 등 돌린 정치꾼에게 향하는 분노는 당을 따지지 않을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농민을 우롱하는 정치야합을 걷어치우고, 생산비가 보장되는 쌀목표가격 23만원을 농민과 함께 하는 투쟁 속에서 책정해나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3년 12월 30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이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