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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
2005.11.13 17:26:52
고 정용품 농민열사여! 어머니 품같은 대지에서 고이 잠드소서.

노무현정부의 살농정책이 벼랑끝에 내몰린 농민을 죽음에 이르게 하였다.
쌀협상국회비준 중단하고 농업회생을 위한 근본대책을 수립하라.

기어이 올것이 오고야 말았다.
밑도 끝도 없이 추락하는 쌀값에, 연말이 다가오며 점점 조여오는 농가부채 상환 압력에 이러다 또다시 죽음에 행렬이 다시 시작되지 않겠는가 하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1일 농업인의 날에 지역에서 널리 촉망받던 젊은 농사꾼이었던 정용품씨가 쌀협상 국회비준 문제를 포함한 대책없는 농촌의 암울한 현실에 고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농삿일을 시작 한지 10년째인 정용품씨는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부지런한 덕분에 마을이장 및 지역농협 이사로 활동하고 있었고 만학의 꿈을 안고 대학에 진학. 주경야독을 실천하였다고 한다. 특히 어려운 농촌현실에 대해 고민이 많았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업경영인회 활동에도 열심히 노력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농사꾼에게도 쌀협상 국회비준을 앞두고 폭락해가는 쌀가격과 이로 인한 농민들의 한숨소리는 삶과 영농의 의지를 버릴만큼 무겁고 힘든 것이었다. 평소 마을 이장으로 주민들의 생활 하나하나를 살펴보아왔던 고인으로서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업농촌의 현실이 더더욱 절박했을 것이 분명하다.

결국 정용품 농민의 죽음은 FTA.DDA와 쌀개방으로 이어지는 개방정책및 농업구조조정을 앞세운 노무현정부의 살농정책이 빚어낸 필연적인 결과이다.
그간 우리 농민들은 지금처럼 농업회생에 대한 아무런 대책없이 개방만 강요하면 농업농촌의 몰락이 현실화되고 결국 350만 농민 모두가 농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경고해 왔었다. 그런데 정부는 이러한 농민들의 애절한 절규를 외면한채 본질을 비켜간 형식적인 대책을 앞세워 국회비준을 강행처리하려 하고 있고 더구나 지금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아펙회담에서는 한미자유무역협상을 공식선언할 계획까지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는 현정부가 농업농촌을 회생시킬 의지도 방법도 없다는 것을 그대로 확인해주는 것이다.
만약 이처럼 근본대책없이 농업농촌을 개방으로 내몬다면 전국 방방골골에서 제2의 정용품농민이 수십 수백명이 발생할것이 분명하다.

이에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정용품농민의 죽음에 즈음하여 다시한번 노무현정부와 정치권에게 경고한다.
열사가 유서에서 밝혔던 것처럼 일하는 사람이 살맛나는 세상, 농산물 가격이 보장되고 농민이 지을 농사가 없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근본적인 회생대책을 조속히 농민-정부-국회가 머리를 맞대고 수립하는데 정부가 책임있게 나설 것을 촉구한다. 또한 우리 농업의 붕괴를 불러올수 있는 쌀협상 국회비준 처리 움직임을 즉각 중단하고 쌀협상 결과가 우리농업에 미칠 영향부터 면밀히 분석하고 쌀값 폭락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를 보상하는 정책을 하루빨리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
그래야만 농민들이 농가부채와 생활고에 짖눌려 삶을 포기하는 최후의 비극을 막을 수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350만 농민을 대표해서 고 정용품농민열사의 죽음을 진심으로 추모하고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여 쌀협상 국회비준을 기어코 막아내며, 농업회생을 위한 근본대책 수립에 전 조직 역량을 다받쳐 죽기를 각오하고 끝까지 투쟁할 것을 맹세한다.
또한 결과적으로 농업개방을 강요하는 WTO를 해체하기 위해 12월 홍콩각료회담 저지와 지금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아펙회담을 무산시켜 내는데 모든 투쟁역량을 총집중할 것을 열사의 영정앞에서 결연히 약속한다.
부디 힘든 이승에서 못다한 살맛나는 농촌, 땀흘려 일한 댓가를 인정받는 농업을 저승에서나마 그 부지런한 천성으로 이루어 나가길 눈물로 기원한다.


2005년 11월 13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문경식(文庚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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