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에 갇혀 있는 농민을 석방하고
쌀 전면개방 선언을 철회하라.
정부의 일방적인 7.18 쌀 전면개방 선언에 대한 농민들의 반발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광주전남 농민들은 21일 긴급 농민대회를 개최했고, 부산경남 농민들은 도청 앞에서 노숙농성을 일주일째 계속하고 있다. 순천, 영광, 창녕에서는 농민들이 벼를 갈아엎으며 농민들의 절절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충남농민들도 25일 긴급 농민대회를 개최하여 농림부를 방문하였다.
당연히 농림부는 농민들의 방문을 정중히 받아들이고 농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마땅하였다.
그러나 농림부는 경찰을 앞세워 농민 방문을 저지하고 농민을 폭력으로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농민 8명이 경찰에 연행되어 현재 공주경찰서에 갇혀 있는 실정이다.
갇혀 있는 농민들은 70이 넘는 분도 계신다. 최소한의 인륜마저 저버리고 있는 정부는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인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할 상대는 대한민국 농민이 아니라 미국과 WTO임에도 정부는 미국에게는 굽실되고 농민들에게는 가차 없이 대하고 있다.
농민들은 아무런 죄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농민의 목소리를 강제적으로 묵살한 이동필 장관이 죄값을 치러야 할 대상이다.
국민들은 비밀작전 하듯 발표한 7.18 쌀 전면개방 선언을 비난하고 있다.
협상도 하지 않고, 국회 협의도 없이, 고율관세에 대한 대책도 없이 발표한 쌀 개방선언은 한국농업을 포기한 것이고, 불통농정을 선언한 것이다.
그래서 농민들은 더욱 분노하고 투쟁에 나서는 것이다.
다음 주에도 충북, 전북, 전남 농민들이 농민대회, 논 갈아엎기, 농기계 반납투쟁이 예정되어 있는 등 농민들의 반발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농민들의 분노를 경찰을 앞세워 제압하는 것은 재를 방망이로 두드리는 격이며, 더욱 농민들의 저항이 커 갈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즉각 연행되어 갇혀 있는 농민을 석방하고, 7.18선언을 취소해야 한다.
2014년 7월 26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김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