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장관에 밥쌀 수입책임자 김재수
사장을 지명한 것은 농심외면, 농업포기이다.
어제 박근혜 대통령은 문체부, 환경부와 더불어 농식품부 장관 개각을 단행했다.
이번 개각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탕평·균형 인사 요청에도 불구하고 친박인사만 발탁함으로써 친정체제 구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구나 농식품부장관에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을 지명한 것은 농업회생은 관심도 없고 오직 정권 충성파만 중용하겠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무더위 가뭄에 소나기라도 애타게 기다리는 농민들에게 가뭄이 지속된다는 일기예보를 듣는 것과 같은 것이다.
김재수 내정자는 30여년간 농림부 관료를 통해 개방농정, 농업축소 정책에 앞장섰던 사람으로, 특히 aT 사장을 지내면서 물가안정이라는 미명아래 농산물 가격이 조금만 오르면 농산물 수입에 앞장서왔다.
더구나 작년부터는 사지 않아도 될 밥쌀 수입을 강행하면서 현재의 막대한 쌀 재고상태를 초래한 장본인이다.
오죽했으면 농민들이 본청을 찾아가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깃발을 내리고 ‘수입농수산유통공사’라는 깃발을 달았겠는가!
김재수 내정자의 청와대 충성경쟁은 사드배치에서도 드러났다.
7월 13일 정부의 사드배치 발표로 성주 주민들이 반발하자, aT는 회사 홈페이지에 사드배치해도 성주 참외는 안전하다는 어처구니 없는 홍보물을 올렸다.
장관직을 얻기 위해 자신의 고향인 경북 도민을 배반하는 일까지 서슴치 않은 것이다.
고향 사람도 배반하는데 어찌 대한민국 농민에게 봉사할 수 있겠는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농업을 망친 이동필 장관에 이어 김재수 장관은 농민들에게 아무런 감동도 희망도 주지 못한다.
오히려 더 큰 불안만을 가져오고 있다.
청와대는 농민을 위하는 조그마한 마음이라도 있다면 김재수 지명을 철회하고, 농업개혁을 이룰 참신한 인물을 찾아야 할 것이다.
2016년 8월 17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김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