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귀국 즉시 서울대병원을 방문하여 경찰의 살인적 폭력진압을 사죄해야 한다.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한다.
산적한 현안이 많겠지만 국민의 목숨보다 먼저인 것이 없을 것이다.
경찰의 살인적 폭력진압에 의해 쓰러진 백남기 농민은 지금도 서울대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다.
고도로 훈련된 경찰은 백남기 농민의 머리에 직사살수로 쓰러뜨리고, 쓰러졌어도 직사살수는 멈추지 않고 죽음의 문턱까지 몰아붙인 것이다.
심지어 구조하러 달려온 시민들에게도 뿌려 대면서 전쟁터에서도 하지 않는 반인륜적 행위를 이 나라의 경찰이 자행한 것이다.
당연히 경찰 수뇌부는 사과와 책임을 져야 한다.
최소한 병원에 와서 가족들을 위로하는 것이 사람의 기본 도리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사람을 이런 지경을 만들어 놓고도 방문은커녕 위로의 말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정부는 11월 14일 민중총궐기를 폭력집회로 매도하면서 검거선풍과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것은 혼이 있는 인간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행위다.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
노동법, 교과서 국정화, 밥쌀 수입을 강행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국민들을 적을 대하듯이 몰아붙인 결과이다.
대통령의 국정방향에 공권력은 더욱 표독해지고 급기야 치밀하게 훈련된 경찰은 비극을 초래한 것이다.
그리고 이제 와서는 자신의 패륜적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공안탄압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서울대병원에 와서 가족과 농민들을 위로하고 사과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
정치를 떠나 인륜이다.
우리는 대통령의 진정어린 마음을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대통령이 앞장서서 모든 국민과 함께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빌어주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2015년 11월 23일
가톨릭농민회 회장 정현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강다복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김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