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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중투쟁단 11명 구속자 석방 요구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
2005. 12. 23(금) 오후 1시; 주한 중국대사관 앞

<기 자 회 견 문>

지난 12월 17-18일, WTO 각료회의 저지를 외치며 홍콩에서 시위를 벌이던 1,000여명이 홍콩 경찰에 연행되었고, 이 중 한국인 11명을 포함해 총 14명이 기소되어 아직까지도 홍콩 유치장에 수감 중이다. 홍콩 당국은 이들에 대해 불법집회 참가 혐의에 더해 경찰폭행죄 및 폭동죄를 적용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홍콩경찰의 시위 과잉진압, 연행자에 대한 심각한 인권침해 및 구속자에 대한 증거 미비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를 근거로 14명을 즉각 석방할 것을 홍콩 당국에 요구하는 바이다.

12월 17일 투쟁은 정당하다.
17일 저녁은 전세계 민중을 빈곤과 착취의 수렁으로 몰아넣을 WTO 각료회의가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는 중이었다. 빈곤과 착취, 폭력의 악순환을 가져올 뿐인 WTO 체제에 대한 민중들의 항의를 각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시위대는 거리로 나와 회담장과 최대한 근접한 곳으로 행진하고자 했던 것이다. 시위대는 전혀 무장하지 않았다. 맨몸의 시위대를 홍콩 경찰은 고무총과 전기봉, 최루탄과 페퍼스트레이 등으로 저지했고, 이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지고 많은 부상자가 속출했던 것이다.

연행된 1,000여명은 평화 집회를 진행 중이었다.
18일 새벽, 경찰은 절대 다수가 비중국인이었던 시위대를 둘러쌌고, 홍콩 주민등록증이 없는 사람은 화장실조차 못 가게 가로 막았다. 추운 길바닥에 앉아 있던 1,000여명은 이 때 홍콩 시민들의 환호 속에서 각계 자유발언과 노래, 춤 등 지극히 평화적인 방식으로 집회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경찰은 시위대를 끊임없이 위협했고, 급기야 새벽 3시부터 전원을 연행하기 시작했다.

홍콩경찰은 시위대에 고무탄을 쏘는 등 과잉진압 했으며, 연행과정과 유치장 수감 중 심각한 인권침해를 자행했다.
홍콩경찰은 최루탄과 페퍼스프레이 뿐 아니라 전기봉을 사용했으며, 고무탄을 수십발 쐈다. 한국민중투쟁단원 3-4명이 고무탄을 맞아 심한 멍이 든 채 유치장에 수감되었다. 또한 홍콩 경찰은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는 연행자들에게 수갑을 채우고, 위협하며 구타까지 자행했다. 알몸 몸수색을 강제하는가하면, 지문날인을 거부한 여성에게 팔을 비틀고 발길질을 하였다. 4평 남짓한 유치장에 20여명을 몰아넣었다. 부상자는 병원에서 곧바로 연행되어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였다. 변호사와 통역자 접견을 거부한 경찰서도 여러 곳이었으며 연행자들은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했다.

구속된 14명에 대한 증거가 미비하다.
14명 중 일본인은 기자이며, 중국인은 시위자조차 아니다. 또한 한국투쟁단 11명에 대해서도 폭력을 휘둘렀다는 아무런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900여명을 연행하는 데에만 12시간이 걸렸고 신원 확인하는 데에만 추가 24시간이 걸렸다. 48시간 중 남은 몇 시간 동안 외국인 900여명에 사진 등을 대조하여 14명을 기소하였다는 주장은 누가 봐도 비상식적이다. 그렇기에 홍콩검찰도 수사기간을 연장해달라는 요청을 했으며, 오늘 오후로 예정된 재판도 미뤄진 것이다.

한국정부와 총영사관의 안일한 대응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우리는 자국민을 보호할 책임을 쥐고 있는 주 홍콩 총영사관의 안일한 대처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시위대 전원이 연행되어가는 과정에서나 14개 경찰서에 분산되어 변호사 접견을 거부당할 동안에도 총영사관은 수수일관 방관하는 태도였다. 외교통상부 차관이 홍콩을 방문한 후에서야 연행자 일부를 면회하고 먼저 석방된 여성들에게 교통편을 제공한 정도였다. 더욱 개탄스러운 것은 수감된 11명에 대해 신원보증을 거부함으로써 보석으로 풀려나올 가능성마저 차단해버렸다는 것이다.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변호사를 배치해줬던 태국 총영사관, 변호사비 등 제반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대만총영사관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한국 경찰과 보안당국 요원이 일주일 내내 홍콩에 파견 나가 있었다는 점으로 보아 이번 구속에 대한 한국 경찰과 보안당국의 개입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어제와 오늘, 홍콩 현지 및 전세계 중국대사관 앞에서 한국민중투쟁단의 투쟁을 지지하고 구속자를 석방하고, 인권을 유린한 경찰관 처벌을 요구하는 크고 작은 집회가 벌어질 예정이다. 홍콩 및 한국 언론이 왜곡보도하는 것과 달리, 많은 홍콩시민들이 홍콩경찰의 과잉진압을 규탄하고 있으며, 한국투쟁단의 투쟁을 지지하고 있다.

하나, 홍콩당국은 14명을 즉각 석방하라!
하나, 인권유린을 자행한 경찰관을 처벌하고, 사과를 하라!
하나, 한국정부의 안일한 대처를 규탄한다!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아라!

2005년 12월 23일
고전용철, 고홍덕표 농민 살해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
WTO각료회의 저지를 위한 한국민중투쟁단 /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민중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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