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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
2005.02.03 09:40:43
<전국농민회총연맹 성명서>
■ ‘정부는 지율스님과 천성산을 살릴 객관적 환경영향 평가를 즉각 실시하라!!! ■
오늘(3일)로 천성산을 살리기 위한 지율스님의 단식이 100일을 맞았다.
지율스님은 자연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기 위한 성직자로서 그 본분을 다 하시기 위하여 사람으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100일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
그동안 우리는 흙을 일구어 햇살과 공기로 생명을 창조하는 농민으로서 누구보다 환경과 생명을 소중히 여긴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지율스님의 자연과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성스러운 자기희생에 강 건너 불 구경하듯 했다는 자책감을 지울 수 없으며 이를 먼저 참회코저 한다.
지율스님은 단식 100일째라는 사실이 세인들의 가십거리가 되기를 결코 바라지 않으셨지만 우리는 인간으로서 이미 한계를 넘은 100일째 단식을 진행중인 스님의 생명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사람의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 우리는 스님이 다시 자연그대로의 천성산을 거니는 모습을 간절히 기원한다.
우리는 지율스님의 요구가 결코 과도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 순수한 요구를 무시해온 정부의 무책임한 대처가 오늘의 사태를 만들었음을 분명히 한다.
이는 개발우선 정책이 빚은 필연적 결과이며 지금 이 순간도 개발논리에 이 땅 방방골골이 파헤쳐 지고 있으며 생명이 살수 없는 국토를 만들어 가고 있다. 생물이 살수 없는 곳에 인간도 살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정부는 지율스님과 천성산을 살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
정부는 지율스님의 요구대로 우선 공사를 중지하고 형평성 있고 공정한 환경영향 평가를 실시하라!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만약 지율스님과 천성산이 통곡이라도 한다면 이는 전적으로 환경과 생명을 경시한 노무현 정권의 탓이며, 한 구도자의 생명을 없신여긴 현정부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분노로 인해 현 정권의 생명에도 심각한 위기가 도래할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
2005년 2월 3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문경식(文庚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