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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농민회총연맹 성명서>

■ 당국은 광주 송정리 미군기지 투쟁에 대한 마녀사냥식 공안탄압을 중단하고,
정영호 회원을 비롯한 구속연행된 농민들을 즉각 석방하라!! ■

오늘(29일) 무안농민회 정영호 회원이 지난 5월 15일 광주민중항쟁 25주년 기념식후 진행된 광주 송정리 패트리어트 미군기지앞 투쟁과 관련하여 구속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 어제(28일)는 강원도 철원농민회 박영수군이 느닷없이 철원까지 들이닥친 형사들에 의해 광주로 연행되어 조사받고 있으며, 전남 해남농민회 이무진 회원에게도 출두요구서가 발부된 상황이다.

송정리 미군기지앞 투쟁과 관련한 사법당국의 대응이 도를 넘고 있으며, 미국 눈치보기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현재 당국은 전남도경에 지난 15일 광주 송정리 패트리어트 미군기지 앞 투쟁과 관련하여 수사본부를 꾸려 150여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진체증을 진행하는 한편 37명에 대해서는 이미 출두요구서를 발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그 중 17명에게는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정영호 무안농민회 회원을 비롯한 농민, 학생들에 대한 마녀사냥식 구속을 본격적으로 자행하고 있다.
이같은 사법당국의 도를 넘어서는 공안탄압은 미국 눈치보기에 급급한 친미정권의 본질을 드러낸 것이며, 우리 민족이 왜 반미투쟁을 벌일 수 밖에 없는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송정리 미군기지폐쇄 투쟁은 정당했다.
광주민중항쟁은 군사독재정권의 군홧발 아래에서 우리사회의 민주주의와 진보를 전진시키는 원동력이었으며, 미국의 본질을 비로소 만천하에 폭로하여 반미자주화투쟁의 새로운 지평을 연 역사적인 분수령이었다. 반미 없이는 민주도 통일도 없다는 것이 광주민중들이 흘린 피의 교훈이었건만, 숭고한 빛고을 광주에 호시탐탐 한반도 전쟁기회를 모략하는 미군 패트리어트 기지를 그대로 방치한다는 것은 민족의 수치이다.
5월 15일 전국 경향각지에서 노동자, 농민, 학생을 비롯한 5천여명의 국민들이 미군기지앞 투쟁에 함께 한 것도 이러한 민족적 울분에 공감한 것이며, 미군기지 폐쇄 투쟁으로 광주영령들의 영혼을 달래겠다는 애국심의 발로인 것이다.

당국은 공안탄압을 중단하고 구속된 정영호 회원과 연행된 농민들을 즉각 석방하라!!
지금 농촌은 부지깽이라도 나서 거든다는 바쁜 농번기다. 더욱이 구속된 정영호 회원은 암으로 투병하는 부친 몫까지 일을 하느라 그야말로 뼈꼴이 빠질 지경이라 시급히 원만한 해결을 통해 밀린 농사일을 하고자 당국의 출두요구에 순순히 응했다. 하지만 그 결과가 구속이라니 그것도 명확한 구속사유도 도주우려도 없는 상황에서 구속시키는 것은 부당한 처사이다.

씨를 뿌리지 않고서는 곡식을 거둘 수는 없는 법이다. 암투병중인 부친 몫까지 논을 갈고 씨를 뿌려야 할 정영호 회원이 지금 차가운 철창에 갇힌다면 일년 농사는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당국의 마녀사냥식 공안탄압을 강력히 규탄하며, 구속된 정영호 회원을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 아울러 강제연행된 박영수군의 조속한 귀가조치는 물론 이무진 회원을 비롯한 집회참가자들에 대한 무더기 출두요구서 발부를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2005년 5월 29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문경식(文庚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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