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소식

글 수 1,674

트럼프 대통령의 개도국 지위 변경 시도에 대한 전농의 입장

 

문재인 정부는 자주적 입장을 견지하라

 

1993년 우르과이 라운드(UR) 협상이 타결되었다. 당시 비교역 품목이었던 농산물이 개방 확대 교역품목으로 지정되었고, 농업의 다원적 기능, 비교역적 기능은 세계무역 협상에서 무시되었다.

1995년 출범한 WTO는 농산물 시장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각 국의 농산물 생산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농산물 주요 수입국의 입장을 반영해 개도국 지위를 인정했고 관세율 인하 폭과 국내보조금 총액에 차등을 주었다.

 

WTO와 양자간다자간 FTA를 통해 각국 농업이 국제곡물 메이저회사의 먹잇감이 되고, 빈곤 농민이 농촌과 농지에서 쫓겨나며, 공산품 교역을 위해 농산물이 희생하는 국제무역질서가 확립되었다.

 

WTOFTA는 세계농업과 한국농업을 처절하게 파괴했다. 2003년 이경해 열사는 멕시코 칸쿤에서 ‘WTO가 농민을 죽인다를 외치며 저지장벽에 ‘WTO/DDA 농업협상에서 농업부문을 제외시키라는 펼침막을 걸려다 자결했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한국 등 WTO협정에서 개도국 지위를 인정받는 35개 나라를 언급하며 WTO에 개도국 지위 인정 기준을 개정할 것을 요구했다. 만약 WTO가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독자적으로 개별 나라와의 교역에서 개도국 대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것은 농산물 수입국에게 그나마 생명을 연장하는 산소 호흡기를 떼라는 강도적 요구다.

 

중국과의 무역 분쟁을 고려한 미국의 강경조치를 보이지만 이 문제는 미국 쌀 강제 수입부터 광우병 쇠고기 협상, 굴욕적인 한미FTA까지 알몸으로 미국의 행패를 견디어야 했던 한국농업의 처지에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중대한 문제가 되었다.

 

최근 문재인 정부는 쌀 관세화 전면 개방도 모자라 WTO가 규정한 공식으로, 쌀 관세율을 확정해 놓고도 의무수입 물량에 대해 각국 쿼터를 인정한 굴욕적인 협상을 벌리고 있다.

전농은 일본의 경제 보복에 이어, 미국의 통상 압력이 이어지면 문재인 정부는 누르면 토해내는 무료 자판기처럼 농산물 시장을 추가 개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쇠고기개방 추가 협상, 쌀 개방 추가 협상을 미국과 추진한다면 이는 농민에겐 선전포고이며 농업에겐 사형선고와 같다.

 

문재인 정부는 단 한 번도 미국에 자주적 입장을 견지해 본적이 없다.

미국은 개도국 지위 불인정, 농산물시장 추가 개방을 지렛대로 한미방위비 분담금 추가 인상, 미국산 무기 강매 등을 문재인 정부에 들이밀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문재인 정부를 뒤흔들 카드 하나를 추가하고 제 마음대로 문재인 정부를 주무르려 할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도 미국의 허락을 구걸하는 처지를 자처했다. 자주적 입장을 견지하지 않으면 외교관계에서 동네북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농산물 추가 개방, 방위분담금 인상,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 미국산 무기 구입 등에서 자주적 입장을 견지하라이것이 전농의 요구다.

 

20190802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박행덕


image001.jpg


image002.jpg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List of Articles
번호     섬네일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4 성명 210902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 강제 구인에 대한 입장문 file 2021-09-02 519
1533 성명 210901 2022년 농업예산안, 최선인가? file 2021-09-01 179
1532 성명 [농민의길] 210826 소비자 물가 잡는다더니 전체 농산물 값 폭락만 가져온 문재인 정권 규탄한다. file 2021-08-31 101
1531 성명 [농민의길] 210831 윤희숙 의원 등 끊이지 않는 국회의원 및 공직자 등의 농지투기 근절을 위해 모든 농지에 대한 전수조사 즉각 실시하라! file 2021-08-31 174
1530 성명 210825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한 명절 농산물 선물한도액 증액을 반대한다 file 2021-08-25 375
1529 성명 210825 150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 성명서 file 2021-08-25 101
1528 성명 210811 방역을 핑계로 국민의 입을 묶으려는 문재인 정부 규탄한다! 법원은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영장 기각하라! file 2021-08-11 131
1527 성명 210809 이재용 삼성 부회장 가석방이 아니라 이석기 의원 석방으로 촛불정신 이어가라! file 2021-08-09 382
1526 공지 전국농민회총연맹 카카오톡 채널 개설! file 2021-08-06 750
1525 성명 [농민의길] 210804 대권후보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에서 쉽게 나오는 반농업적 반농민적 발언을 규탄한다. 더 공부하시라. file 2021-08-06 196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