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명 서 -
농사를 천직으로 알던 故 유증수 농민의 죽음을 애도한다.
농민과 국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을 무효화 하라!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결정이후 국내산 소 값이 곤두박질치고 사료 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이렇듯 이 땅의 농업이 위협받고 있을 때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한 평생 농사만 짓던 평택의 축산 농민이 사료 값 폭등과 소 값 하락으로 희망을 잃고 결국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가슴 아픈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지난 5월1일 경기도 평택시 청북면 옥길2리 유증수 농민이 집에서 농약을 마시고 신음하는 것을 부인이 발견 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5월 3일 새벽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다. 故 유증수 농민은 얼마 전 새로 입식한 송아지가 설사로 죽고 가지 밭마저 냉해로 피해를 입자 무척 괴로워했다. 그런데다 현재 키우고 있는 소를 한 달 뒤 출하해야 하는데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결정으로 소 값이 폭락하자 더 이상 희망을 찾을 수 없어 결국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유증수 농민의 죽음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다.
잘못이라곤 열심히 일 한 죄밖에 없는 억척스런 한 농민에게 희망을 안겨주지 못한 잘못된 농업정책이 원인이다. 일방적인 퍼주기 협상인 미국산 쇠고기의 무차별 수입 결정으로 소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사료 값도 갚지 못하는 농민에게 자식같이 기르던 소의 죽음은 故 유증수 농민에게는 절망이었다.
누가 일 밖에 모르는 故 유증수 농민을 죽음으로 내몰았는가?
잘못된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이 열심히 일하던 농민을 죽음으로 내몬 것이다. 한 나라의 대표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결정된 후 박수를 치며 환영할 때 소를 키우던 한 농민은 절망 속에서 농약을 마시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故 유증수 농민의 죽음은 한 개인의 불행한 죽음이 아니다. 축산 농민들의 파탄과 국민들의 건강권을 외면한 채 굴욕적으로 체결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결정이 한 평생 농업을 천직으로 알고 열심히 살아왔던 한 농민을 음독자살로 내몬 것이다.
광우병 위험을 가진 미국산 소를 국민의 식탁에 오르게 하는 무모한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은 전면 무효다. 고뇌 끝에 죽음을 선택한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지금이라도 미국에게 퍼주기 협상인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무효화 하라!
잘못된 쇠고기 협상으로 국민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이명박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
2008년 5월3일
전국농민회총연맹 평택농민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