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판 블랙리스트’로 농민 갈라치는 홍문표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지난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하 농해수위) 국정감사가 시작되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생산비 폭등과 농산물가격 폭락으로 농민들의 농업소득이 20년 만에 최저로 추락한 상황에서, 농업분야에는 수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 때문에 농민들 역시 올해 국정감사에 어느 해보다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현실은 외면한 채 국정감사를 갈등과 분열의 수단으로만 오용하고 있는 농해수위 위원이 있다. 바로 홍문표 의원(국민의힘)이다.
홍 의원은 “보조금을 이용해 정권 퇴진운동에 참여하는 ‘정치편향적 농민단체’들에 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각 지자체에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하 전여농), 가톨릭농민회(이하 가농), (사)전국쌀생산자협회(이하 쌀협회)에 대한 보조금 지원내역을 요구하더니, 이 단체들을 ‘정치편향적 농민단체’로 낙인 찍어버린 것이다.
농민들이 윤석열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이유는 윤석열정권의 반농민정책 때문이다. 양곡관리법 개정안 1호 거부권 행사, 생산비 폭등 무대책, 물가 핑계로 농산물 저관세·무관세 수입(TRQ) 등 농업을 파괴하고 농민을 말살하는 정책뿐이었다. 그럼에도 이를 반성하고 정책방향을 전환하기는커녕 오히려 농민들을 분열시키려는 저질스러운 책동을 벌인 것이다. 이명박근혜 시절 문화예술인들을 분열시키고 탄압하던 이른바 ‘블랙리스트’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산적한 농업과제를 해결하기는커녕, 국정감사를 활용해 ‘농업판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농민분열을 획책한 홍문표 의원은 농해수위 위원은 물론이고, 국회의원으로서도 실격이다. 더 이상의 노욕은 접어두고 모든 지위에서 사퇴하는 것이 우리 농업과 농촌, 농민을 위하는 길이다.
2023년 10월 19일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