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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과 3백만 농민과의 진정한 대결전은 


이제 비로소 시작되었다.


씨앗에서 식탁까지


동부그룹의 농업계열 자회사 동부팜한농의 기치인 이 문구는 세계 굴지의 곡물기업 카길, GMO 종자기업 몬산토 등 초국적 농식품 복합기업과 일치한다.


이들은 전 지구적으로 농업생산과 식량소비 전반을 장악, 지배하려는 기업들이다.


동부팜한농은 이들의 기치를 흉내 내어 한국판 카길, 한국판 몬산토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독과점은 재벌기업 고유의 본성이다. 대규모 생산단지를 조성하여 상품성 있는 특정 농산물을 대량생산하는 것은 시장에서의 독과점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형적인 방법이다.



문어발식 경영과 독과점으로 비정상적 초과이윤을 추구하는 재벌기업의 농업진출은 우리 농업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동부팜이 오로지 수출을 위해 토마토를 생산한다 하나 이를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말은 아직 아무도 모르는 미개척의 수출 신대륙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허황된 것이다. 수출을 한다 한들 이미 수십년전부터 각고의 난관을 헤치고 수출시장을 개척해온 국내 토마토 생산농가들과 경합하지 않을 수 없으며, 덤핑수출이 아닌 이상 수천 톤에 달하는 막대한 양의 추가 수출시장은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더욱이 4ha에 달하는 논산 소재 동부팜한농 소유 유리온실(4ha)에서 생산되는 토마토와 파프리카는 이미 수출시장이 아닌 가락동 농산물 시장과 홈플러스 등의 대형마트에서 국내 생산자들과 경합하며 농민들을 시장에서 내몰고 있다.


명색만 수출기업일 뿐 내수시장 구석구석 골목상권까지 집어삼키지 못해 안달인 재벌기업의 농업생산 진출은 전체 농민의 생존과 직결되는 새로운 도전이다.


무수한 노동자의 고혈과 중소기업의 희생 속에 성장해온 재벌이 이제는 농민의 파산과 몰락을 전제로 추가적인 기업이윤을 실현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카길, 몬산토와 같은 농식품 복합기업을 꿈꾸며 한국농업을 지배해보겠다는 동부그룹의 음모와 술수를 방치하게 된다면 수십 년간의 무차별한 개방농정으로 절단난 한국농업은 완전히 초토화되고 말 것이다.



그래서 전국의 농민단체들은 동부팜한농의 농업생산 진출에 맞서 대대적인 불매운동으로 맞불을 놓고 나선 것이다. 이는 300만 농민의 생존권 수호투쟁임과 동시에 재벌의 문어발로부터 한국농업과 전 국민의 식탁을 지켜내기 위한 의로운 투쟁으로 전체 농민들의 지지와 엄호를 받고 있다.


이에 놀란 동부그룹이 농민들의 투쟁에 굴복하여 마치 항복을 선언한 것처럼 일을 꾸미고 나섰다. 하지만 이는 전형적인 언론플레이에 지나지 않는다. 가난한 농민들의 밥그릇을 빼앗는다는 비난과 함께 농식품부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여론의 뭇매를 맞아온 화옹지구 유리온실 사업에서만 잠시 발을 빼는 척하고 있을 뿐이다.


동부는 이미 내수시장을 심각하게 교란하고 있는 논산지구 유리온실사업과 100ha에 달하는 새만금지구 시설원예단지 사업은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더불어 동부그룹은 언론을 동원한 대대적인 반격작전에 돌입하였다.


상당수의 언론들이 동부그룹의 화옹지구 사업포기 발표를 대단히 안타까운 일로 묘사하며 감싸 나서고 있다. 오늘(328)자 매일경제신문 사설은 그 극치를 보여준다.


매일경제신문은 박재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의 말을 인용하여 농민들을 반대나 일삼는 타성에 젖은무리로 묘사하며 그런 탓에 오늘날 한국농업이 사양산업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짐짓 훈수를 두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가 농민단체들이 농업보조금 나눠먹기에 혈안이 되어 있으며 이로 하여 농가부채가 급증하고 있다는 터무니없는 누명까지 씌우고 있다.


사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온통 허위와 날조로 가득하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농어촌공사는 박재순 사장의 발언이 왜곡 날조되어 있음을 밝히는 해명자료를 발표하였다.


농민단체 중 유일하게 그 이름이 거론된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이와 관련하여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반드시 응징할 것이다.


이 모든 일들이 말해주는 바는 무엇인가? 동부그룹과 동부그룹의 단물을 먹은 많은 언론들이 상황 끝을 들먹이지만 본격적인 대결은 이제야 비로소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분명히 밝혀둔다
.


동부그룹이 농업생산에 직접 진출하여 국내 농업을 장악해보려는 의도를 원천적으로 포기하지 않는 한, 재벌의 농업생산 진출을 농업경쟁력 강화라는 날조된 거짓 슬로건으로 포장하여 막대한 국민의 혈세를 쏟아 붓는 정부의 행태가 바로잡히지 않는 한, 동부와 농식품부 사이의 부적절한 커넥션과 관련된 의혹이 낱낱이 밝혀져서 불법부당하게 지원된 FTA 피해보전 기금이 한푼의 유실도 없이 회수되지 않는 한 농민들의 투쟁은 지속될 것이다. 오히려 꺼지지 않는 들불로 번져나갈 것이다.


동부그룹과 농식품부, 일부 몰지각한 언론에게 고하노니 3백만 농민을 얕보지 말지어다.



2013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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