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국회는 쌀목표가격 야합하지 말라.
밤새 안녕이라더니 오늘 아침 언론보도에 접한 우리 농민들은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농해수위, 정부안-야당안 절충안 마련”(연합뉴스)
“18만원대에서 절충하는 최종협상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YTN)
고작 이런 결론을 내리자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소위 끝장 토론이니 뭐니 하며 시간을 끌었는가? 진정 여야간의 다른 입장이 있어 싸우기는 한 것인가, 아니면 눈치보며 싸우는 척만 한 것인가?
우리는 절충에 절충을 거듭한다며 농민값인 쌀값을 토막 내는 저들의 작태에 심한 모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국회는 똑똑히 들어라.
농민들의 요구는 쌀값 몇 푼 더 올려달라는 것이 절대 아니다. 적어도 23만원은 보장되어야 쌀 농사를 계속 지을 수 있다는 최소 생산비에 대한 절박한 요구이다. 이러한 농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헤아리지 못하고 외면한 채 진행되는 여야간의 절충, 합의는 결국 우리 농민들에게는 야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3백만 농민과 국민들에 대한 사기행각에 불과하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다시 한 번 국회에 엄중히 경고한다.
농민의 생명줄인 쌀 목표가격에 대한 그 어떤 야합도 우리는 용서치 않을 것이다.
우리 농민의 몸값을 푼돈 몇푼 올리네 마네 하는 논쟁으로 더 이상 모욕하지 말라.
야합을 하느니 차라리 아무것도 합의하지 않는 것이 낫다.
아무것도 퍼담을 수 없는 밥그릇이라면 차라리 걷어차는 것이 상책이다.
우리 농민들은 기만적인 절충안에 결코 동의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2013년 12월 27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이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