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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FTA 저지! 동경원정투쟁 속보 제 3 호
발행: 한일FTA 저지 한국민중투쟁단 (단장 조준호)
편집: 이지안, 류미경


동경 시내 한복판에 울려퍼진 ‘한일 FTA 반대’ 한 목소리

한일 양국간 대규모 거리행진이 있던 2일 저녁, 형형색색의 피켓과 깃발을 손에 든 사람들이 하나둘씩 미야시토 공원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오전 외무성 집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일본 단체들의 깃발도 눈에 많이 띄었다. 경제단체연합 항의투쟁을 마치고 가장 일찍 도착한 한국민중 투쟁단은 벌써 맨 앞자리를 지키고 있다. 며칠 전부터 ‘벼르던’ 집회였기 때문일까. 사람들의 표정에는 ‘결연함’마저 감돈다.

사실 그럴 만도 했다. 정부간 협상이 진행되는 외무성 앞에서 이틀동안 진입투쟁을 벌이다 경찰의 제지로 3인이 부상을 당하고, 게다가 오늘은 일본활동가 1인이 체포됐기 때문이다.

드디어 6시30분, 4백여명의 한일 양국 활동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요조흐 후지사키 전노협 의장의 연대사로 집회가 시작됐다. 그는 “일본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으로 비정규직 노동자가 확대되고 빈부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게 됐다”면서 한일FTA와 일본 제국주의의 아시아 지배 반대를 위해 연대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번 투쟁을 이끌어온 일본 실행위원회의 대표 도리 씨는 “한국 원정투쟁단 구성은 한일 양국의 운동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틀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 노동자들이 손을 잡고 투쟁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구속자에 대한 석방을 촉구하는 긴급성명도 발표됐다. 한일 양국 투쟁단은 성명서를 통해 “오늘 벌어진 긴급 체포는 FTA 체결을 반대하는 양국 민중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라며 “탄압이 거세질수록 우리의 투쟁도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민중 투쟁단의 연대사가 시작됐다. 조준호 민주노총 조직강화특위 위원장은 “양국정부가 한일FTA를 통해 민중을 팔아넘기려 한다”면서 “반드시 우리의 손으로 그들을 끌어내리고 한일 민중들의 미래를 우리 손으로 열어나가자”고 역설했다. 이병현 민주노동당 노동위원장과 이종회 WTO반대 국민행동 대표도 한일 FTA협정의 부당성을 호소하며 한일 양국의 연대투쟁을 강조했다.

저녁 7시. 민중가수 류금신 씨의 공연이 이어진 후, 드디어 거리행진이 시작됐다. 방송차와 한국 투쟁단 지도부가 앞장서고 그 뒤로 4백여명의 한일 양국 활동가들이 뒤따랐다.

“FTA NO!", ”니칸 FTA 한따이!” 동경 시내 한 복판에 ‘한일 FTA 반대’ 구호가 울려 퍼졌다. 양국 활동가들은 쉴 새 없이 피켓을 흔들며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불렀다. 대시민 홍보물을 시민들이 잘 받지 않는다고 불평하던 사람들도 오늘은 신이 나서 홍보물을 나눠주고, 처음에는 관심 없는 듯 돌아서던 일본 시민들도 점차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시위대를 쳐다보더니 나중에는 구호를 따라 외치고 있다. 도심에 위치한 미야시토 공원에서부터 시부야 거리와 하치코 지역을 돌아 다시 시부야로 되돌아오는 두 시간 내내, 늦은 밤 동경의 도심은 ‘한일 FTA 반대’ 한 목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참가자들은 바로 오늘이 한일 양국 연대투쟁의 진정한 시작임을 잘 알고 있었다.


한일 FTA통해 노동기본권 파괴하는 경단련 항의방문

한일 FTA를 통해 친자본적인 노동관계를 한국에 정착시키려는 ‘일본경제단체연합(이하 경단련)’을 규탄하는 시위가 2일 오후 2시부터 경단련회관 앞에서 열렸다. 경단련은 ‘전투적인 노조로 인해 한국에서 기업 활동을 하기가 어렵다’며, 한일 FTA를 통해 이를 파괴하려 하고 있다. 경단련의 요구로 “무노동 무임금 원칙 준수”, “휴가수당에 대한 사용자 의무 철폐”등이 한일FTA 비관세조치 분야에서, 무역 장벽 철폐를 위한 조치로 포함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이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경단련의 스즈키 하치오 관리사업부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집회에 참석한 다함께 김어진 운영위원은 “경단련과 전경련, 경총 모두 자유무역협정의 맹신자들이다. 그러나 자유무역협정이 경제를 살린다는 증거는 없다. 그들은 탈선할 것이 분명한 기차에우리더러 빨리 타라고 재촉하고 있다. 일한 신! 자유주의 동맹 전쟁동맹에 일한 반전동맹반신자유주의 동맹으로 맞서자”고 발언했다. 사회진보연대 박하순 집행위원장은 “FTA를 추진하는 세력들은 FTA체결로 인한 이익 운운하지만, 세계경제의 구조적 불황으로 인해 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자본의 소유권만을 보호하고 노동권을 파괴하는

FTA 협상은 꼭 막아내야 한다”고 했다. 전국철도노조 이용선 정치통일국장은, “일본 자본은 FTA를 체결한 후 해저터널을 뚫어 한반도에 진출하고, 이를 유럽까지 연결하려 하고 있다. 우리는 일본과 한국 노동자의 연대를 시작으로, 중국, 유럽, 만국의 노동자가 단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자유주의 박살내자.”고 호소했다.


외무성 앞 항의행동 도중 2명 부상, 1명 구속

2일 아침 8시부터 시작된 외무성 앞 항의행동 도중 두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9시 30분 경 외무성 정문을 들어서는 한국협상단 버스를 향해 항의하는 도중 방패와 곤봉으로 무장한 경찰은 이를 진압했다. 격렬한 몸싸움의 과정에서 현대자동차노조 권용탁 조직2부장은 어께에 부상을 입었고, 같은 노조 박창국 조직5부장은 안경이 부러지고 무릎 연골에 손상을 입었다. 두 투쟁단원은 정당한 시위를 무리하게 탄압한 경찰의책임을 촉구하는 발언을 마치고 병원으로 이동하여, 각각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다. 한 편, 경찰은 항의행동 중 ‘11월 13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의 노동자대회에 참가 하겠다’는 결의를 밝힌 전일본운수노조연대(이하 전일건) 소속 ooo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외통부앞 집회를 마치고 인도로 걷고 있던 이시야마씨를 가로 막고 통행을 통제하다가 이를 따! 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속한 것이다.(일본에서는 연행즉시 구속) 전일건수도권레미콘 지부의 나카츠카 씨는 “한일 노동자의 국경을 넘은 새로운 연대투쟁에 대해 일본정부가 겁을 먹은 모양이다. 그러나 우리는 탄압이 두렵지 않다. FTA 분쇄되는 그날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다.”고 결의를 밝혔다. 항의행동 참가자들은 경단련 항의집회를 마친 후 외무성으로 행진하는 도중 이시야마씨가 구속되어 있는 마루노우치 경찰서 앞에서경찰의 부당한 연행을 규탄했다. 한국민중투쟁단, 11월 일한공동행동 실행위, 전일본운수노조연대는 구속된 이시야마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국 정부 협상단, 한국민중투쟁단 면담 요청 거부

조준호 단장 외 10명의 한국투쟁단 대표단과, 일본실행위 5명의 대표단은 2일 오후 4시 외무성에서 무라카미 경제연계실 수석 사무관 등 3명의 일본 외무성 관계자들에 ‘한일 FTA 협상 중단’을 요구하는 한일민중공동성명서를 전달했다. 한편 한국투쟁단은 이 성명서를 한국 정부 협상단에게 전달하고자 면담을 요청했으나, 한 시간 반이 지나도 정부대표단은 나타나지 않았다. 조준호 단장은 “우리가 협상단을 찾아가지 않더라도 외통부 소속 관리들이라면 근처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국민들을 찾아와서 무슨일이냐고 묻는 게 기본적인 자세다. 양국 민중의 운명이 걸린 FTA 협상을 진행하면서, 그 당사자들이 찾아갔음에도 외면하는 것은 스스로 FTA가 반민중적인 협정이라는 점을 시인하는 것이거나, 아니면 스스로 책임감 이 전혀 없다는 점을 시인하는 것이다.”고 규탄했다.

•••••투쟁단의 목소리

아침에 진행한 외무성 앞 항의행동부터 저녁 늦도록 진행한 거리행진까지 일본 동지들의 자신감과 열정을 보았다. 공동행동을 통해 한국동지들에 대한 믿음이 생겨 함께 하는데 두려움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의 노동운동은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연대, 원총노조와 하청노조의 연대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제연대는 물론이고, 지역차원 이상으로 발전되지 못하고 있는 연대투쟁에 대한 고민을 새롭게 시작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 신성목 (금속노조 만도지부 기획부장)

아침일찍 일어나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한국민중투쟁단은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일본동지들과 연대하여 항의시위, 거리집회를 진행하면서 서서히 연대감이 생기고 마음의 정이 쌓이면서 승리의 확신이 생겨간다. 몸은 피곤하지만 기분은 상쾌하다. 내일의 투쟁이 기다려진다. - 남성화 (남동발전노조 위원장)

오늘 외교통상부 협상단이 우리 대표단의 항의서한을 받으러 나오지 않았다. 자국민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할 이들이 극소수 자본만을 위해 복무하는 모습을 보고 분노했다. 어제는 일본의 상황이 좋지 않아 한국의 방식으로 투쟁하기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었는데, 오늘 투쟁을 위한 공동전술을 세우는 과정에서 일본의 동지들이 한국투쟁단의 결의를 받아 안고, 한국투쟁단은 일본의 조건을이해하며 서로 간에 조화를 이룰 수 있었다. 일본 동지들과 연대집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양국 노동운동간의 연대를 굳건히 할 수 있었다. 더욱 많은 나라의 노동운동과 연대를 확장시켜 범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를 막아내자. - 손상현 (서비스연맹 대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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